올해도 어김없이 짙은 ‘녹조라테’가 말썽이다. 때 이르게 시작된 폭염의 기세가 7월의 오락가락 장마와 8월의 연이은 폭우로 한풀 꺾였는데도 그렇다. 특히 가뭄이 심했던 낙동강 유역의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7월 말 낙동강 하류의 물금·매리에서는 mL당 14만개가 넘는 남조류가 검출됐다. 녹조에서 발생하는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의 농도도 환경부 기준치의 3배가 넘는 3.5㎍/L까지 치솟았다. 단연코 사상 최악의 상황이다. 식수와 농업용수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뭇매 맞는 4대강 보 우리에게 ‘녹조’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남
이제는 ‘K방산’(방위산업) 열풍이다. 폴란드에 최소 10조원이 넘는 국산 장갑차·자주포·경공격기를 수출하는 계약이 성사됐다. 탄약운반 장갑차를 비롯한 중장기 지원 물량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가 최대 40조원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수출이다. UAE·호주·이집트와도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에 72억5000만달러였던 방산 수출액이 200억달러를 넘어설 모양이다. 당초 목표였던 100억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제 방산 수출을 위한 국제 활동이 국방부 장관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업무가 돼버렸다.
정부가 ‘탈원전 폐지’를 공식화하는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확정했다. 현실적·합리적 에너지 믹스 재정립, 튼튼한 에너지 안보 강화, 시장 경제 기반의 에너지 수요 효율화가 목표이고, 2030년까지 원전의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국제적으로 약속한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지키기 위해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태양광·풍력의 보급과 비현실적인 석탄 화력 감축의 속도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한다. 경제성·안전성·환경성·안보성의 네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
드디어 우리 과학계에도 ‘스타’가 탄생했다. 약관 39세의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가 수학 분야의 노벨상이라는 ‘필즈 메달’을 받았다.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이기도 한 허 교수가 최초의 한국계 필즈 메달 수상자가 된 것이다. 매년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가을이 돌아올 때마다 스타 과학자의 탄생을 애타게 기다리는 우리에게는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보다 더 반가운 일이었다.허 교수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최초의 수상’으로 요란하게 포장된 보도가 쏟아졌다. ‘대한민국에서 공부한 젊은 수학자의 수상’에 감격한 윤석열 대통령도
2013년 나로호 발사 이후 지지부진하던 우주 개발 사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6월 21일에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힘차게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제 2027년까지 4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고도화 작업을 완료하면 우리도 미국·러시아·유럽연합·인도·일본·중국에 이어 7번째로 1.5t급 이상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기술을 갖게 된다. 8월에는 우리가 제작한 달 탐사선 ‘다누리호’도 미국 플로리다에서 달을 향한 4달 반의 긴 장정을 시작한다. 유인 달 탐사를 목표로 하는 미국 NASA(항공우주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지난 두 달 동안 수직 상승하던 원유가가 하룻밤 사이에 7%나 곤두박질 쳐버렸다.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의 ‘자이언트스텝’ 때문이다. 파격적인 금리 인상이 자칫 소비를 지나치게 위축시켜서 걷잡을 수 없는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전 세계가 ‘R(경기침체)의 공포’에 떨고 있다. 물론 기름값이 오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기름값이 떨어지는 것도 감당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그런데 올여름 날씨가 도무지 심상치 않다. 전 세계가 때이른 폭염·홍수·가뭄 등의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식량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 들어 전 세계 식량 가격이 57%나 치솟았다. 밀은 70%가 올랐고, 식용유는 137%나 뛰었다. 작년 중국의 폭우와 인도·프랑스의 폭염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전 세계 밀 생산량의 30%를 공급하는 우크라이나의 농업 기반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초토화되어 버렸다. 엎친 데 덮친다고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인도를 비롯한 19개국이 식량 수출을 금지·제한하고 있다.우리도 글로벌 식량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국
한국이 미국과 본격적인 ‘원전동맹’을 시작한다. 한·미 정상회담을 화려하게 꾸미기 위해 내세우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양자 협력 구상이 아니다. 우리가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원 팀을 구성한다. 미국은 원천기술·자본·외교력을 제공하고, 우리는 부품·설계·시공·운전을 담당한다. 국제 원전 시장을 겨냥한 절박하고 현실적인 동맹이다. 첨단 신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개발하고, 제3국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첨단기술의 이전과 수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하고, 2018년 8월 이후 중단되었던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도 다시
대학의 몰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통째로 문을 닫고, 학교법인까지 해산해버리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문을 닫은 대학이 19개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을 닫은 대학도 무려 7개다. 앞으로 대학의 폐교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전망이다. 2040년까지 전국 385개 대학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9만명 이상으로 늘어난 교수의 수도 30년 전 수준인 5만명 수준으로 퇴화된다. 지방의 대학들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 대학가에 떠도는 냉소적 전망이다. 수도권
올해 1·2월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작년보다 285대 많은 1100대를 판매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48.5%나 됐다. 국내시장에서는 작년 누계보다 36.5% 늘어난 969대를 팔았다. 3개의 연료탱크에 6.3㎏의 수소를 주입해 총 611㎞를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든 2021년형 넥쏘의 상품성 덕분이라고 한다. 반면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일본 도요타의 판매 실적은 727대에 불과했다. 판매량이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작년보다 162대나 줄어버렸다. 전국 충전소 170곳 불과세계 최초로 상용화